미국 워싱턴주 모터사이클 수업중 하나인 On-Street Course(OSC)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On-Street Course"라 하여 쉼게 말하면 도로연수 같은 것입니다. 대부분의 기초 수업은 주차장에 마련된 장소에서 모터사이클을 모는 법을 배웁니다. 즉, 수업에서 제공하는 모터사이클을 한정된 장소에서 몬다는 얘기지요. 초보들이기 때문에 이런 방식은 매우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렇게 면허를 따로 바로 모터사이클을 구입, 도로에서 몬다면 운전자들은 패닉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가뜩이나 익숙치 않은 기계를 다루는데 도로에서 차들이 같이 다니지, 보행자는 어디서 튀어 나올지 모르지, 숨어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길을 달리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요. 수업에서는 말과 교재로만 어떻게 몰아야 한다는 말만 있지, 연습다운 연습은 못하거든요. 사실 공도에서 운전하려고 면허 따는 거지 면허따기 위해 공도를 나가는 것도 이상하잖아요? 애초에 커리큘럼에 도로연수가 딸려 있는게 가장 좋을 것 같긴 합니다만...
여전히 공도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운전자나 안전하게 타기 위해 어떤게 필요한지 모르는 운전자들이 있게 마련이죠. 그런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수업이 바로 저 OSC(On-Street Course)입니다. 수업의 효율성을 위해, 한 수업은 4명으로 편성되며 2명의 강사가 앞뒤로 붙어 지도해 줍니다. 수업료는 다른 수업에 비해 상당히 쎈 편입니다($225). 그래도 목숨이 걸려있는 라이딩이니 충분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은 오전 2시간 정도의 실내수업. 프리젠테이션을 보면서 서로 대화를 나누며 안전하게 타기위해 어떤걸 숙지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한 운전자가 찍은 일반 운전 동영상을 보며 상황에 대한 분석과 위험가능성, 어떻게 운전할지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강사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운전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해 토론을 나누죠. 강사가 여러가지를 알려줍니다만, 가장 큰 것은 3C 컨셉이 되겠네요.
"What Can I see?" - 무엇이 보이는가?
"What Can't I see?" - 무엇이 안 보이는가?
"Waht Could be happend?" - 무엇이 일어날수 있겠는가?
위 세가지 물음에 대해 항시 생각하며 거기에 맞는 대처를 생각, 실천을 하느냐 마느냐의 마지막 질문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실천의 방법은 차선 변경, 속도 변경, 혹은 차선내 위치변경의 세가지로 나뉩니다. 이 수업에서는 주로 속도변경과 차선내 위치변경을 주로 다룹니다.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언제나 실천을 할 필요는 없지만, 대비해서 나쁠게 없다는 것이지요. 너무 생각해서 머리가 아프지 않을까 걱정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잘못하면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모터사이클이니 이 정도의 수고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이런 실내수업을 마치고 두가지의 도로를 달리게 됩니다. 하나는 일반적인 교통흐름이 있는 시가지 도로, 그리고 교외의 한적한 도로를 달립니다. 그 전에 수업이 들고 있는 보험회사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운전 테스트를 거치게 됩니다. 간단히 급격한 턴, 완만하고 조금 긴 턴, 그리고 비상정지의 능력을 봅니다. 어차피 자기 모터사이클로 운전하는데, 이정도는 간단하겠지요. 그후 간단한 설명과 무전기가 지급됩니다. 그리고 이제 공공도로로 나가게 되지요.
무전기로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닌, 강사가 주로 자신이 운전할때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하는지, 또 그때 떠오르는 질문을 계속 말해주게 됩니다. 즉, 이렇게 해야한다, 라기 보다는 이런 식으로 생각해서 운전을 해야한다라는 것을 강조하지요. 그리고 중간중간 정차하며 어떻게 운전을 하였고,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 어떤것을 보았는지, 또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대한 대화를 나눕니다. 수업의 진행이 항상 대화, 토론으로 이어지는게 특이하다면 특이할수도 있겠지요. 첫 시가지 운전후 점심식사를 위한 휴식을 가진 후 교외로 나가게 됩니다. 교외의 도로는 차들이 별로 없으나 커브길과 보이지 않는 숨은 길이 많고, 커브 반대편의 상황이 잘 안보이니 그 상황에 맞는 질문을 자꾸 던져줍니다. 즉, 이 상황에 어떤 것을 생각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지요.
이런 식으로 6시간정도의 공공도로 운전 연습을 하게 됩니다. 수업의 마지막에 강사의 판단하에 그 수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는지를 판단하여 수료증과 패치를 줍니다. 수업을 수료후 각자의 보험사에 연락하면 할인의 혜택이 있다고 하더군요. 전 아직 안해봐서 얼마나 혜택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할인혜택이 계속 누적되면 결국은 수업료는 뺄수 있겠죠?
한국에서의 운전상황은 미국과는 다르기에 완전히 똑같이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기본적인 마인드셋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4륜차를 운전할 때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겠군요. 어차피 도로를 같이 사용하는데 한쪽만 경계한다고 안전한 도로가 될 것 같지도 않고 말이죠.
글만 있는 지루한 포스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글
한국에서는 4륜은 아마 도로연수가 필요하다 들었습니다만, 2륜은 모르겠네요.
워싱턴주에선 4륜 면허 실기 시험 자체가 공공도로 운전이기에 연수과정을 이미 마쳤다고 봐도 되겠지만 2륜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검색해 본 적은 없지만 어딘가에서 말하는 걸 본적이 있네.